스테인리스(STS) 제조업계가 2월에도 출하 가격 동결했다. 이에 따라 2월 초순까지 유통업계의 판매 가격이 3개월째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3월부터는 제조사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오래 유지된 가격 보합세가 끝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등 스테인리스 제조업계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300계 및 400계 등 주요 강종 출하 가격을 동결했다. 제조업계의 동결 결정은 니켈과 크로뮴 등 주요 원료 가격이 연초부터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단기 급등한 가격에 대한 수요가들의 우려와 시장 안정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장기 판매 가격 보합세 때문에 내심 제조사의 출하 가격 인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유통업계의 힘으로만 인상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유통업체는 제조업계의 1분기 출하 가격 동결 결정에 대해 대체로 이해한다는 분위기다. 최근 전자기기 등 일부 수요 시장에서 수요가 개선되곤 있지만 수요 시장 전반적으로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올해 2월 초순까지 유통시장에서 포스코산 STS304 냉간압연강판 판매가격은 톤당 410만원 전후 수준(대형 유통사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부터는 원재료 가격 급등이 확인되면서 일부 업체들의 실적관리 및 자금 확보용 특가 판매가 회수됐다. 다만 최근 2월에도 제조사가 가격을 동결한다고 사실상 최적으로 통보되면서 특가 판매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수입재의 경우 주요국의 현지 수출가격이 톤당 3,000달러대 수준에 진입했다. 수입재가 국산 제품에 인하 압박을 주긴 장기적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STS 제조업계가 가격 인상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덤핑 수입이 사실상 어려워져 저가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원료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런던금속거래소 니켈 현물거래 가격은 톤당 2만2달러~2만4천달러대 수준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더구나 크로뮴과 몰리브데넘 등 기타 원료 가격의 분기 협상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니켈 가격은 글로벌 생산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등 수요 증가와 시장 재고 급감으로 장기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 오미클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적 여파와 지난해 톤당 110만원 이상 급등(STS냉연 기준)한 출하 가격으로 인한 수요업체들의 반발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