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제조업계가 2월 출하 가격을 일단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2월 뒤늦은 인상 또는 3월 중폭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후판 업계에 따르면 후판 제조사들은 자사 판매 대리점들에 2월 유통용 출하 가격을 별도 통보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동결 결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뒤늦게라도 가격 변동 내용이 통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원료탄과 철광석, 기타 비용 등 생산원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감안하면 제조업계가 2월 출하분 출하 가격을 뒤늦게 인상 결정하거나, 아예 3월 출하 가격을 중폭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4주 연속 상승하는 등 상승 반등 흐름이 뚜렷해 지고 있다.
더구나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상반기, 후판 제조업계가 조선용 협상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인상 적용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대형 조선 3사가 모두 수익성 악화를 기록했기 때문에 오히려 후판 제조사들이 가격 인하를 압박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후판 제조업계가 유통용 출하 가격 인상을 통해 후판 가격 강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계가 원가 상승 시기에 수익성을 일부 확보하면서 조선용 후판 협상에서 상대를 간접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용 가격 인상을 미루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다만 시장에 다른 한편에서는 확실하지 않은 추측성 전망을 경계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일부 제조사가 1월 유통용 출하 가격을 톤당 3만원 수준 소폭 인상했을 뿐, 원료 가격의 장기 상승 반등에도 제조사 출하 가격이 본격 반등할 것이란 확실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통 시장 전반에서는 중국의 감산 기조와 원료 가격 지속 상승, 봄철 성수기 시작 등을 고려하여 조만간 가격 인상 통보가 있을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 대형 후판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조업체가 이미 올해 상반기 납기 스케쥴을 모두 채울 정도로 후판 수급이 빡빡하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제조업계 입장에서는 성수기인 봄철이 다가오면 출하 가격 인상을 더는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