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2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락한 구조관 가격으로 인해 판매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2월 4주차를 기점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가격 인상 폭은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의 인상과 3월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의 가격 인상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업체들은 1월 겨울철 비수기에도 판매량을 늘려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소재 매입을 확대했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고 처분 현상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동일한 시기를 놓고 보면 2019년과 2020년의 1월 보다 약 10~15%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가 소재 사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보니 1월 구조관 업체들은 유례없는 적자시기로 전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 명절 이후부터 제품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건설 연관업체를 비롯해 이제까지 제품 매입에 소극적인 유통업체도 매입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2월 2주 HR 제조업체는 구조관 업체에 수출 오퍼 가격을 톤당 815~820달러(CFR)수준에 제시했다. 이는 전주대비 톤당 10달러 인상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 철강사도 톤당 800달러 중후반 수준에서 오퍼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관 업계는 수출 오퍼 가격 상승으로 원가인상분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구조관 2mm 제품 가격이 톤당 100만원 중후반대까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수출 오퍼가격 상승에 수익성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구조관 업계의 국산 소재 가격은 톤당 104~106만원의 고가 HR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구조관 제품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조정 시기에 들어가며 가격 하락세가 멈춘 상황이다. 이후 2월부터 소재 매입을 재개해 오는 3월 계절적 성수기에 대비해 제품 생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제품 판매량 증가를 살펴봤을 때 수요 증가가 아닌 재고 처분이 이어졌던 것”이라며 “2월 중국 수출 오퍼가격의 상승과 국내 철강사의 가격 인상 예고 등을 고려했을 때 원가부담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