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고로업체 일본제철이 열연강판 공급 가격을 2개월 연속 인상한다.
일본제철은 4월 선적분 열연강판에 대해 동남아시아향 수출 화물은 톤당 900~950달러, 서남아시아와 중동, 유럽향 수출 화물은 톤당 1,00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2월 선적 화물과 비교해 볼 때 동남아시아향 화물은 톤당 50~100달러, 서남아시아와 중동, 유럽향 화물은 톤당 200달러 가까이 인상한 것이다. 현재 일본제철은 주요 바이어들이 입찰을 늘리는 등 3월 선적 자재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바이어들이 톤당 900달러 이상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사에서는 열연강판 수급 상황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열연강판 가격의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인도·CIS·터키 철강업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열연價 인상
그는 “유럽 철강업체들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석탄 가격 상승으로 지난주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0유로(약 3만5,000원)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제철소들도 UAE향 수출 화물은 톤당 870~880달러, 터키향 수출 화물은 톤당 900달러, 유럽향 수출 화물은 톤당 900달러를 제안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분을 반영하여 지난 1월 말부터 열연강판 수출 가격을 톤당 100~150달러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제철소들은 3월 선적분을 모두 판매했으며, 현재는 4월 선적 화물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그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인도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인도 철강사들이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향후 수출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철강회사들은 열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을 톤당 900달러까지 인상했으며, 주요 수입국인 터키의 하공정업체들은 톤당 930~940달러 수준의 제안을 받았다.
터키 제강사들도 철스크랩과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수요가 개선되면서 국내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910달러로 인상했다.
수요 개선에 中·ASEAN 열연價 상승, 공급 감소·원자재價 인상에 가격 추가 인상 예상
일본제철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전반적인 철강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내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주요 수출시장인 베트남의 바이어들에게 열연강판 화물을 기존보다 인상된 가격인 톤당 860달러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도 철강회사들도 수출 오퍼 가격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고객의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으며, ‘텟(Tet) 페스티벌’ 연휴 이후 베트남 하공정업체들과 유통업체, 수요가들이 더 많은 수입 열연강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동아시아로부터의 공급 감소 또한 가격을 지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대형 철강업체는 4개월에 걸친 용광로 설비 유지보수를 실시할 예정이고, 대만의 한 고로업체는 3월 중순에 설비 유지보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개선과 공급 부족 외에 철광석과 석탄, 철스크랩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도 열연강판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유례없는 높은 원자재 가격 탓에 전 세계 철강사들이 현재 높아진 시장 가격 수준에서도 충분한 마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