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조관 제조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비상이다. 중국산과 일본산 열간압연강판(HR) 오퍼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 가운데 포스코도 2월 가격 동결에 이어 3월 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관 업계에 따르면 정안철강을 비롯해 유일·유화강관 등 다수의 구조관 업체들은 유통업체를 비롯한 고객사에 가격 인상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업체들은 국내외 철강사의 원자재 가격상승과 원자재 부족으로 소재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제품 할인율을 8~10% 축소를 통해 원가인상분 반영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구조관 업체들은 3월에 진입하기 직전 2월 4주차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 및 일본 철강사의 오퍼가격 상승세로 원가인상분 반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1월 소재 매입을 주저했던 업체들을 대상으로 3월 소재 부족 현상까지 겹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포스코는 광양 4고로 개수공사에 돌입한다. 이에 포스코는 공급 축소를 해소하고자 수출 물량 축소와 기존 재고를 바탕으로 국내 수요가에 대한 공급 차질을 최소화시킬 방침이다. 중국은 오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당분간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는 중국의 철강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회복되며 이로 인한 원료 가격 상승은 철강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수의 업체들은 1월 겨울철 비수기에도 판매량을 늘려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소재 매입을 확대했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고 처분 현상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동일한 시기를 놓고 보면 2019년과 2020년의 1월 보다 약 10~15%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가 소재 사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보니 1월 구조관 업체들은 유례없는 적자시기로 전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 명절 이후부터 제품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건설 연관업체를 비롯해 이제까지 제품 매입에 소극적인 유통업체도 매입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2월 3주 HR 제조업체는 구조관 업체에 수출 오퍼 가격을 톤당 835달러(CFR)수준에 제시했다. 이는 전주대비 톤당 10~15달러 인상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 철강사도 톤당 800달러 중후반 수준에서 오퍼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관 업계는 수출 오퍼 가격 상승으로 원가인상분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구조관 2mm 제품 가격이 톤당 100만원 중후반대까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수출 오퍼가격 상승에 수익성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구조관 업계의 국산 소재 가격은 톤당 104~106만원의 고가 HR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구조관 제품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조정 시기에 들어가며 가격 하락세가 멈춘 상황이다. 이후 2월부터 소재 매입을 재개해 오는 3월 계절적 성수기에 대비해 제품 생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및 일본 철강사의 수출 오퍼가격 상승을 비롯해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수리 일정이 겹치면서 소재 수급이 타이트해질 전망”이라며 “2월 3주차 가격 인상에 이어 3월까지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