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시장이 춘절 연휴 직후 가격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감산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료 가격 강세와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HRC 거래 가격은 톤당 789.7달러(5,022위안)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톤당 32달러, 4.2%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이 3개월 전 대비 70% 이상 급등했고, 중국 정부가 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하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물 가격 상승에 유통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둘째 주, 현지 HR 유통 가격은 톤당 802달러(증치세 포함)로 직전 주 대비 톤당 38달러, 3.7% 상승했다. 유통 가격이 톤당 800달러대 수준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는 원료 가격 강세와 감산 지속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자 3월 출하 가격을 적극 인상하고 있다. 바오산강철과 안강(안산)강철, 사강강철 등이 내수 출하 가격을 톤당 55달러 전후 인상했다. 열연강판 수출 가격도 상승 자극을 받아 둘째 주, 한국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830달러 수준으로 인상됐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 재고는 연휴 영향을 받았다. 2월 둘째 주, 중국 HR 유통 재고는 320만톤으로 직전 주 대비 28% 급증했다.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동아시아 열연 가격의 연쇄적인 상승세로 인해 한동안 가격 강세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