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선재 시장의 제품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설 연휴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서 벗어나 수요가들과 유통업계가 재고 확보에 나설 경우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선재업계의 주요 수요산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의 1월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2.3%, 해외 판매는 9.8% 감소했고, 기아차의 1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의 1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했다.
건설 부문 또한 동계기간 건설현장 중단으로 인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방산업 경기 둔화에 선재 판매도 둔화되고 있다. 12월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4만4,088톤으로 4만6,135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5만1,706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둔화됐지만 수입이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공급 부족은 지속됐다. 12월 선재 수입은 6만4,764톤으로 전월 대비 36.3% 감소했다.
그리고 수입 물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수입재 단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하여 국내 시장 가격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선재 수입 단가는 톤당 1,093.7달러로 전월 대비 8.0% 상승했다.
이처럼 수입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소재 가격도 변동이 없자 선재업계는 제품 가격을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격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게다가 설 연휴 이후 주요 산업들이 비수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완전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산업 공급망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서히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건설 작업의 본격 재개를 앞두고 수요가들과 유통업계가 재고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전방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3월부터는 선재 수요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