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급 부족으로 강세를 보이던 선재 가격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 물량이 증가하고, 수입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주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전 분기 기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이 다소 안정화되면서 생산이 일정 수준 회복된 데다 설 연휴 이후 건설 부문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 선재 수입은 8만1,795톤으로 전월 대비 26.3%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022.4달러로 전월 대비 6.5%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통강선재 수입은 8만1,975톤으로 전월 대비 26.6% 증가했고, STS선재 수입은 5,343톤으로 전월 대비 20.7% 감소했다.
자동차와 건설 부문 수요가 대부분인 보통강선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산업 경기 회복으로 수요도 증가하고 잇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코 등에서 생산하는 소재 가격도 큰 변동이 없어 선재업계에서는 보통강선재 제품 가격을 전 분기 기준가격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전방산업 수요는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고, 기계와 전자, 중장비 등 타 수요산업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완성차 생산이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선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관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여 건설 및 인프라 부문의 해외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는 교량 수리,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와이어로프와 고장력 파스너용 선재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재업계에서는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이 빠르게 회복되는 데다 건설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1분기 말에는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