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로 철강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규제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 물량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면서 일부 건설용 철강재 가격은 상승했다.
2월 넷째 주 상하이와 톈진 지역의 철강재 가격은 설 연휴 이전 대비 판재류와 봉형강류는 모두 10~70위안 하락했다. 다만 톈진의 H형강과 섹션 가격은 20~30위안 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수요산업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전달의 50.3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 50은 웃돌았다. 그리고 중국의 1월 비제조업 PMI도 전달(52.7)보다 하락한 51.1로 나타났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전력 대란이 벌어졌던 지난해 9∼10월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졌다가 11월부터 3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제조업 관련 철강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발표로 인해 건설 관련 철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의 선물 가격이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조사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시장규제처 합동팀이 철광석의 주요 항구인 칭다오로 조사를 확대하자 중국 시장규제당국은 일부 철광석 무역회사에 지나치게 높은 재고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이도록 요구해왔다.
그리고 NDRC는 석탄 가격보고기관이 시장 상황을 포괄적이고 진실하며 정밀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반영하기 위해 가격지수의 데이터 수집 과정을 시정하고 규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NDRC는 또 석탄 가격 결정의 메커니즘을 개선하기 위한 3가지 주요 조치들을 내놓았다.
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및 단속이 지속되면서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5월 철광석 계약은 최근 톤당 674.5위안으로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게다가 중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근 등 주요 제품 가격은 재고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재고 증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강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월 이후 성수기에 진입하면 철강재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수요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역내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 및 중국의 생산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유럽의 수요 증가, 역내 경기 개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철스크랩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건설업이 계절적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자동차산업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타 산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일본 철강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은 수입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건설업 등 국내 전방산업 경기가 호전되면서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미국의 수입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3월부터는 건설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철강시장은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전반적인 수요 개선에도 에너지 대란으로 제강사들이 제품 출하 가격을 인상하고, 수입재 부족이 지속되면서 철강재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당분간 유럽의 철강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