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평균가격이 연(Lead)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우려에 러시아 공급비중이 높은 알루미늄과 니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기동, 아연, 주석 등도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가격 강세 움직임이 이어졌다.
2월 LME 비철금속 현물가격 평균은 전기동이 톤당 9,941.35달러(+1.69%), 알루미늄 3,260.83달러(+9.76%), 아연 3,644.23달러(+1.03%), 연 2,299.9달러(-1.82%), 니켈 2만4,178달러(+9.28%), 주석 4만4,117.75달러(+5.87%)를 각각 기록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한 알루미늄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유, 천연가스 등에 대한 제재로 인해 전력비 상승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메이저 공급업체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2월초 톤당 3,000달러 중반에서 시작된 LME 현물가격이 월말을 앞두고 3,500달러를 넘는 강세 움직임이 이어졌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알루미늄 생산국이며 유럽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이후 에너지 섹터와 루살에 대한 제재가 제외되면서 상승했던 가격이 다시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에너지 파동 문제가 여전한 상황이고 글로벌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알루미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니켈 가격도 알루미늄과 유사한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스테인리스스틸 가격 상승과 함께 배터리 등급 니켈의 공급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공급 이슈가 반영되면서 니켈 가격은 2월 중순 이후로 연일 강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타이트한 공급 여건으로 인해 지난 2월 22일 거래에서 현물과 3개월물 가격차가 15년래 최고치인 톤당 780달러를 기록하며 단기 현물 공급 어려움이 부각됐다. 기술적인 분석으로 니켈 가격의 다음 가격 저항선은 톤당 2만7,000달러와 2만9,500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동 가격은 2월 중 8거래일동안 톤당 1만 달러를 넘었고 월말에 다시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전히 백워데이션이 이어지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 조치가 발표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좀더 반영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정책의 시행으로 수요 기대치는 높아진 상황이다. 세계 최대 동광산 생산국인 칠레의 생산 부진도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아연도 유럽 전력가격 폭등으로 제련 생산활동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면서 강세 움직임을 이어갔다. 주석 가격은 LME와 함께 주요 주석 거래시장이던 쿠왈라룸푸르거래소(KLTM)가 거래물량 실종으로 거래소 기능을 상실한 정도로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역대 최고 가격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