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의 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재 물량이 증가하고 수입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특수강업계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 특수강봉강 생산은 26만4,296톤으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고, 출하는 24만4,349톤으로 10.9%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20만4,805톤으로 전월 대비 13.7% 증가했고, 수출은 3만9,544톤으로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비수기에도 1월 생산 및 판매가 증가한 이유는 12월부터 자동차산업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반등한 데다 기계와 중장비산업의 호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입재도 증가했다. 1월 특수강봉강 수입은 3만6,177톤으로 전월 대비 7.3%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1,385.0달러로 전월 대비 5.6% 하락했다. 저가 수입재 증가에도 전방산업 경기 호조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유통가격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었다.
수급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특수강업계는 3월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2월 말 세아베스틸은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톤당 1만원씩 인상했고, 1월 철스크랩 수입 단가 또한 톤당 687.3달러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합금철의 경우 실리콘과 망가니즈 계열 합금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수강업계가 주로 사용하는 니켈과 크로뮴, 바나듐 계열의 합금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월 페로니켈 수입 가격은 톤당 5,144.2달러로 전월 대비 51.7%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하여 세아베스틸은 3월 7일부터 합금강과 탄소강 전 품목의 가격을 톤당 5만원~15만원 인상했다. 세아창원특수강도 3월 수주분부터 200계 STS 선재는 톤당 10만원, 300계 STS 선재는 톤당 20만원 인상했다.
3월부터는 자동차산업이 반등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의 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산업기계와 금형 및 부품 경기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신규 선박 건조로 조선 부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강업계에서는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1분기에도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