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경기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상하이와 톈진 지역의 철강재 가격은 설 연휴 이전 대비 판재류는 톤당 80~290위안, 봉형강류는 톤당 20~160위안 상승했다.
중국의 제조업과 건설 경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0.1%) 대비 0.1%포인트 오른 숫자로, 예상치(49.9%)를 웃돌았다. PMI는 50%선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른다. 지난 2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 외로 확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건축업 경기 지표도 발표했는데, 2월 건축업 상무활동지수는 57.6%로 전월(55.4%)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수요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월 3일 다롄상품거래소 기준, 철광석 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위안(3.47%) 상승하여 톤당 746.5위안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원자재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LNG와 석탄,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철강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반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할 예정인 것도 철강 수요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중국 철강시장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와 모기지 대출 금리 인하에 시장에서는 3월 중순 전후로 부동산 프로젝트 가동률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3월 4일부터 시작되는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전인대 첫날 정부공작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다양한 정책 목표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회의 기간 동안 각종 부양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정지출 조기 집행, 인프라 투자 촉진, 소비 활성화 등을 통해 중국 내 철강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양회 이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 당분간 중국의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수요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역내 제강사들의 설비 유지보수 및 중국의 생산 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유럽의 수요 증가, 역내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건설업이 계절적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판재류와 봉형강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자동차산업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타 산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일본 철강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은 국내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의 재고 수준이 높아진 데다 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하락했다. 3월부터 건설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가격은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전반적인 수요 개선에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산업 경기가 침체되면서 철강재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철강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