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연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서방은 러시아에 금융 제재를 가하면서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함에 따라 우상향 곡선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달러가 상승하면서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이 하향조정 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니켈과 함께 아연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아연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223.5달러 상승한 톤당 4,248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207달러 오른 4,20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이며, 이 기간 가격 상승률은 16.7%에 달한다. 최근 15일 및 30일 이동평균은 모두 톤당 3,700달러 이상을 기록 중이다.
아연 가격의 상승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지난 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기 가격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럽에서 아연 제련비용도 인상되어 제련소의 단기 생산 재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접게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전기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제련소마다 감산 또는 휴동에 들어간 상황인데, 최근 에너지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러시아와 유럽의 긴장된 갈등이 언제 끝날지,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할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연 공급 문제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전력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한 LME 아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아연 가격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제조사의 3월 판매가격은 2개월 연속 인상되어 부가세 포함하여 톤당 535만원 수준에 이른다. 일일 LME 시황에 대응한 조달청의 아연괴 방출가격은 지난 2월 28일에 톤당 506만원에서 3월 8일에 585만원까지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