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가격이 니켈 가격 폭등에 따른 거래소 거래중단 조치가 내려진 이후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됐다.
지난 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비철금속 현물 오피셜 가격은 전기동이 톤당 1만52달러(-119), 알루미늄 3,532달러(+31.5), 아연 3,940달러(-151), 연 2,401달러(-90), 주석 4만8,200달러(-1,850)를 각각 기록했다. 니켈은 이날도 장 개장 이후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거래 중단이 결정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니켈 가격 폭등에 따른 거래정지 사태 후 비철금속시장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대됐고, 투자자들이 높은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해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일제히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마감종가 기준으로는 전기동이 3% 넘게 하락하며 결국 톤당 1만 달러선이 무너졌으며, 주석 가격은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1월 초 이후 처음으로 톤당 4만 달러를 밑돌며 마감됐다. 이날 국제유가도 급락하여 원자재 시장 전체에 가격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 급락으로 전력비 부담을 다소 덜어낸 알루미늄과 아연 가격은 전일대비 각각 9.5%, 8.5% 하락하며 마감됐다.
장 마감에 이르러 우크라이나 질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대화 및 타협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발언했고 이러한 소식은 서부 텍사스 원유 4월물 가격을 장중 배럴당 103.63달러(-15%)까지 떨어지게 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동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에도 불구하고 3개월물 가격이 현물에 비해 높은 콘탱고(contango)로 전환됐다. LME 창고 재고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만 가용재고(on warrants) 비중이 높아 단기 현물 수급의 타이트함이 완화되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8일 거래에서 전일대비 급락한 이후 이날 런던 오전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매도세가 확산되었고 이로 인해 마감종가는 톤당 3,300달러 초반대로 내려 앉으며 급격한 하락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8일 거래에서 톤당 4,200달러를 넘으며 마감됐던 아연 가격은 개장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에 장 마감 이전까지 낙폭이 커지면서 톤당 3,900달러를 밑돌며 마감됐다.
지난해부터 수급 불균형 우려가 가장 컸던 주석 가격은 이날 가장 큰 가격 변동을 보였다. 전일 오전 거래에서 톤당 5만 달러를 넘었던 주석 현물가격은 이날 개장 이후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결국 지난 1월 6일 이후 처음으로 톤당 4만 달러 가격대가 무너지며 3만9,755달러에 마감됐다. 현물 오피셜 가격 기준으로는 전일대비 3.7% 하락했지만 마감종가 기준으로는 18.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