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열간압연강판(STS HR) 생산량이 1년 이상 지속된 니켈 가격 강세에도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이는 포스코가 시장 안정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생산원가 압박에도 자가소비 수준과 냉간압연 전문사 공급량을 유지하기로 수급 방향성을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STS HR 생산량은 18만2,786톤을 기록했다. 직전 달 대비 1.1% 증가했다. 원료 투입 시점인 지난해 11월~12월 니켈(주원료) 평균 가격이 이전 2개월 가격 대비 톤당 600달러 수준 상승한 톤당 2만16달러(현물 기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가 상승 압박에도 생산 수준이 유지·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상황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2021년 연평균 니켈 가격은 톤당 1만8,502달러로 전년 대비 34% 급등했던 가운데 2021년에 월 생산량이 17만톤을 초과하는 달은 9번 기록됐다. 반면 2020년 월 생산량이 17만톤을 초과하는 달은 3번에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약 1년 사이에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유일 STS HR 생산자인 포스코가 고객사에 안정적 물량 공급을 유지할 의무성과 자사의 반덤핑 제재 요청에 따른 시장 내 책임감 때문에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니켈 가격 급등과 반덤핑 제재로 수입재가 줄어들면서 국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STS HR 내수 판매는 5만1,663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8% 급증했다. 1월 수입은 9,48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8% 급감했다.
특히 최근 내수 판매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월만(약 4만7천톤) 제외한 채 월 5만톤 이상 달성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분적인 경제 회복과 지속 상승하는 스테인리스 원료 및 스테인리스 가격 때문에 가수요 규모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국산 STS HR 수출은 올해 1월 3만9,471톤으로 전월 대비 ~% 감소, 전년 동월 대비 20.6% 급감했다. 전체적으론 2020년에 부진한 내수 판매 대신 수출이 증가한 반면, 지난해와 올 연초에는 내수 실적이 개선되고 수출이 부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생산 수준 유지 및 내수 판매 개선, 수출 부진 흐름은 최소 올해 1분기까진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가 국내 공급만으로도 매우 빡빡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가 지난해 STS 3제강 연주 TCM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STS 4제강 Valve Station PSM 방폭 설비를 개체하는 등 설비 합리화와 작업 환경을 개선한 결과를 통해 올해 역시 원료 시장 불안정과 수요 지속 증가에도 안정적 생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