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가격이 다시 3,600달러를 넘어섰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물 오피셜 가격은 지난 24일 톤당 3,664달러, 3개월물은 톤당 3,67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알루미늄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낮은 알루미늄 가격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LME 알루미늄 재고량은 68만 4,250톤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원유,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알루미늄 생산 비용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알루미늄 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LME 알루미늄 가격 및 재고량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잠깐 중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의 '큰 손'으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알루미늄 원료 수급 문제와 서방 국가들의 2차 제재 우려 등으로 원활하게 러시아로부터 원활하게 알루미늄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중대 결심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이 지정한 비우호 국가들로부터 천연가스 수출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선언함으로써 EU는 진지하게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EU는 올해 말 겨울부터 러시아산 가스 일부 혹은 전부 수입을 중단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40%에 달하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1년 안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EU가 비러시아산 가스를 성공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러시아산 가스만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지 등 여부가 '탈러시아 가스'의 핵심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