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철강도시인 탕산시 봉쇄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25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0.8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로 4.45달러 상승한 것이며 전월대비로는 12.75달러 올랐다. 중국 정부는 탕산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침을 강화한 가운데 철강 제품 소비 감소 및 생산 감소에도 철광석 비축량 부족이 아직 개선되지 않으면서 철강 가격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제철소들의 원료 확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동호중 항구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25일 톤당 570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글로벌 철강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조강 생산량 기준 각각 5위, 12위 국가다. 수출량 기준으로는 각각 2위, 9위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두 나라를 합쳐 5%에 달한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 업체들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포스코는 국내 강관사에 4월 열간압연강판(HR) 투입분에 대해 톤당 10만원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광양 4고로 개수공사에 돌입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는 공급 축소를 해소하고자 수출 물량 축소와 기존 재고를 바탕으로 국내 수요가에 대한 공급 차질을 최소화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고로 개수공사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HR 생산 및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철강업계는 제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자동차강판을 비롯, 조선용 후판 등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수요처와의 제품가격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상반기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 과정에서 톤당 20~30만원대의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상반기에 1톤당 5만원, 하반기에 12만원 인상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에 가격을 올렸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지난해 반영하지 못한 원가 상승분에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세를 추가로 반영하겠다는 게 철강업계의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환율 및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도 계속되고 있어 철강 제품 원가 압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