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 시장이 최근 산업계 주요 이슈로 떠오른 쌍용차 인수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G스틸을 보유한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최종 인수 기업과 쌍용차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열연강판 수급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G스틸은 자동차 차체에 쓰이는 냉연강판과 자동차 머플러 부품 등에 쓰이는 아연도금강판 등을 대량 생산·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KG스틸은 이들 주력 상품의 원소재인 열연강판을 당진공장을 통해 자체적으로 연간 300만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회사는 전기로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열연강판 생산에 나서진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KG스틸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JFE, NSC 등에서 열연코일 구매 비용으로 2조1,383억원을 소비하는 등 대체로 외부 구매를 통해 원소재를 조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연강판 시장은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나서면서 KG스틸의 전략과 입장이 변화할 수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 결과와 KG스틸의 향후 경영 전략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쌍용차가 KG그룹 품에 안긴다면 전기로 열연의 재개 가능성 또는 KG스틸의 열연강판 구매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열연강판 업계 입장에서는 KG그룹이 최종 인수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쌍용차가 이번 매각을 기회로 회생되길 기원하고 있다. 판매처 다양화와 가격 주도권을 강화할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