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가 지난 겨울철 비수기인 1~2월에 재고 증가로 인한 내수 판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강관 품목별 1~2월 내수판매에서 배관용강관은 8만38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533톤 보다 18.4% 감소했다. 구조용강관의 경우 29만57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2,657톤 보다 7.1% 줄었다.
배관용강관과 구조용강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매입했던 소재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 증치세 폐지에 이어 지난해 9월 수출세 부과설까지 나오면서 소재 매입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1월과 2월까지 실수요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제품 매입을 줄였다. 이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인상된 제품 가격으로 매입가격이 올라 제품 매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다.
이에 반해 에너지용강관인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은 올해 1~2월 15만6,680톤을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4,882톤 보다 36.4%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용강관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전개발로 관련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선 뒤 국제유가 가격이 오른 요인 중 가장 주목되는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이다.
이에 에너지용강관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내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 수입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도 단단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강관 수요 증가와 현지 열연가격 강세 등이 한국산 유정용강관 가격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작업으로 하역 과정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출근하는 인력이 줄어 항구의 물류 처리량이 크게 부족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이 계속 퇴직해 약 8만명의 운전사가 모자라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를 내륙으로 옮길 손이 모자랐다.
마지막으로 농원용강관의 경우 용융아연도금강판(GI) 가격 상승과 시공비용 인상으로 농가들은 비닐하우스 짓기를 포기하는 사례로 이어졌다. 농가는 비닐하우스를 지을 때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다. 정부의 보조금이 이전 보다 크게 줄진 않았지만 농원용강관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설재배 농민들은 원활한 보조금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보조금에 자잿값 상승분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국내 수요 감소와 함께 기존 재고 처리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판매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