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HR) 제조업계의 1분기 수급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료탄 가격 강세로 제조원가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업계의 내수 시장 집중 전략으로 수출 규모가 급감했다.
본지가 시장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총생산량은 262만5천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지난해 1분기보다 원료탄 가격이 급등한 올해 1분기에 생산량이 감소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3월을 제외하곤 생산량이 월 20만톤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에 현대제철의 1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급감했다. 포스코도 2월 광양 1열연 대수리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생상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HR 제조업계의 생산량 일부 감소는 원료탄과 슬래브 등 원료 가격이 상승한 점과 외부판매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호주산 Premium Low Vol 원료탄의 평균 가격은 톤당 486.44달러로 근래 들어 연평균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보다 톤당 275달러, 130% 급등했다.
아울러 지난해 1분 HR 제조업계의 총판매량은 266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1분기 내수 판매는 183만톤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소폭(0.5%) 감소했다. 가격 장기 상승 시기에 발생한 가수요와 소비 심리 회복세 등으로 실질적인 코로나 팬데믹 피해가 발생한 첫 해인 2020년 1분기 171만7천톤보다 11만3천톤, 6.6% 증가했다.
내수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수출은 매우 부진했다. 본지 조사 자료에서 HR 제조업계의 1분기 수출은 83만5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급감했다. 일본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하고 미국행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9.1% 수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체별 판매 실적은 포스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내수 판매량을 4.3% 늘린 가운데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보다 분기 내수 판매가 14.9% 감소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3월 내수 판매 실적을 전월보다 21.7% 증가하면서(포스코는 18.6%) 실적이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분기 수출 실적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3%, 18% 감소했다. 그럼에도 3월 수출은 포스코가 전월보다 22.2%, 현대제철이 전월보다 111.1% 증가하며 근래 수출 실적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R 제조업계는 2분기에도 원료 가격 강세와 글로벌 열연강판 강보합세가 지속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4월부턴 일부 국내 열연설비의 대보수 일정으로 빡빡한 생산 일정과 재고 확보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재 유입이 변수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
한편 3월 한 달 동안의 HR 제조업계 수급실적은 생산 95만톤, 내수 판매 65만톤, 수출 31만5천톤을 기록했다. 생산이 전월 대비 30.1% 급증한 가운데 내수 판매와 수출은 각각 전월 대비 19.3%, 40% 급증했다. 2월과 3월간의 월일수 차이(3일)와 계절적 수요 요인, 연속적인 열연강판 출하 가격 인상이 원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