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방산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국제 원료 가격 급등으로 소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저가 수입재가 급증하면서 선재업계가 제품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고 저동차산업 공급망도 점차 안정화되면서 선재 수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월 이후 저가 수입재 물량이 급증하면서 유통시장에서 수입재 영향력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3월 선재 수입은 14만3,108톤으로 전월 대비 48.4%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916.4달러로 전월 대비 4.8% 하락했다. 지역별로 일본을 제외한 중국과 아세안, 대만과 인도산 수입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으로부터의 저가 수입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수입 단가도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통강선재 수입은 6만8,552톤으로 전월 대비 66.7%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780.7달러로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보통강선재 수입 단가 상승은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다.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수입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향후 국내 보통강선재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수강선재 수입은 7만4,556톤으로 전월 대비 34.9%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1041.1달러로 전월 대비 6.6% 하락했다. 지역별로 아세안으로부터의 저가 수입 물량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저가 특수강선재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특수강선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통업계와 수요업계에서 저가 수입재 채택을 늘렸기 때문이다.
선재업계는 현재 고로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고려제강 등 제조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으며, 저가 수입재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선재업계에서는 기준 가격 인상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호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재 가격이 인상된다면 수입재가 증가하더라도 선재 출하 가격은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