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철광석을 비롯한 원료탄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 제조업계도 지난 4월에 이어 5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던 석탄과 고철 등이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4월 22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0.5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대비로는 0.45달러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4.05달러 올랐다. 연초대비로는 톤당 27.60달러 상승했다. 이어 동호주 항구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53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톤당 8달러 상승했고 연초대비로는 170.42달러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국내 철강업계는 여전히 고가에 형성돼 있는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에 원가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실수요향 5월 열간압연강판(HR)을 비롯한 판재류 전 제품에 대해 톤당 5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포스코가 3개월 연속 가격 인상에 나서며 수익성 또한 지속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포스코의 가격 정책을 살펴보면 1월 톤당 HR 가격을 톤당 5만원 인하한 바 있다. 이어 2월 동결했지만 3월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이어 4월 톤당 10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철강업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글로벌 철강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조강 생산량 기준 각각 5위, 12위 국가다. 수출량 기준으로는 각각 2위, 9위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두 나라를 합쳐 5%에 달한다.
올해 철강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 차질이 빚어졌다. 여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호조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철강업계에 호재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을 금지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상태다. 원자재 값의 급등이 철강재값 인상으로 이어졌고,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까지 받쳐주며 철강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이다.
한편 메이저 광산업체 발레사는 지난 1월 폭우에 따른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프로젝트 조업 차질로 2022년 1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6,390만톤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시설의 유지보수도 1분기 감산에 영향을 미쳤으나 올해 연간 생산량은 3억2000만톤~3억3,500만톤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