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후판의 반제품인 슬래브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로 개수 영향과 1분기 판재류 판매 호조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통강 슬래브 수입량은 38만8,168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1만1천톤, 70.6% 급증했다. 2020년과 비교해도 약 10만톤, 34.8%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수입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산 슬래브 수입은 2만5,69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산 슬래브 수입은 4만1,096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4배(297.3%)나 늘었다.
또한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브라질산 수입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브라질산 보통강 슬래브 수입은 13만2,79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4% 급증했다.
이는 광양 4고로 개수로 슬래브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가격 급등세로 1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판재류 가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평균 슬래브 수입단가는 톤당 747.1달러로 전년 동기 톤당 499.8달러 대비 49.5% 상승했다. 이는 하공정 상품인 보통강 중후판의 올해 1분기 평균 수입 단가가 톤당 1,034.9달러로 전년 동기 톤당 659달러보다 57% 급등한 점과 비교된다.
또한 후판 제조사들의 조선용 생산 비중 확대도 슬래브 수입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후판 제조사들은 빡빡한 수급 환경에서도 조선용 후판을 114만1,571톤 생산했다. 이는 전년 1분기 생산량 85만5,036톤보다 33.5% 급증한 물량이다.
반면 올해 1분기 일반용 후판 생산은 106만7,65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국산 슬래브 생산 감소와 조선 일감 증가가 슬래브 수입에 일정한 영향은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