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간압연강판(HR)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 가격 강세와 함께, 2월부터 진행된 광양 4고로 개수 영향과 광양 1열연 설비 보수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생산량은 792만3,285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4만톤, 1.8% 감소했다.
1월 생산량이 287만9,40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한 가운데 2월 생산량은 232만7,99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급감했다. 이후 3월 생산량이 271만6,47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하여 2월까지 누적 생산 급감을 일부나마 만회했다.
이처럼 국산 열연강판 생산이 급감한 것은 2월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월 생산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로는 국내 최대 열연강판 생산자인 포스코의 설비 대수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 2월 11일부터 광양 4고로 개수에 착수했다. 쇳물 생산이 멈추면서 필연적으로 열연강판 생산량도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포스코는 열연 설비 계획보수 일정도 고로 개수와 동시에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11일부터 25일까지 15일간 광양 1열연 설비를 대수리 작업을 진행했다. 광양 1열연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휴동으로 인해 열연강판 공급량이 15만톤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 원료탄 가격이 급등한 점도 생산 활동을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원료탄 평균 가격은 톤당 486.4달러로 직전 분기 평균 가격인 톤당 368.7달러 대비 32% 급등했다.
게다가 시장 일각에서는 일부 제철업체의 고로 및 열연 생산설비 장기 효율성 저하 문제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일부 열연강판 업계인들 사이에 소문으로만 전해지고 있을 뿐, 시장 내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
열연강판 생산은 중장기적으론 전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건설·토목 등 수요산업이 정권 교체기 민간 주택 및 공공 인프라 투자로 업황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가전기기 업황과 자동차, 조선 거대 수요처 업황이 슈퍼사이클 진입했단 평가가 나온 점도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판매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누적 판매 실적은 생산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총판매(내수+수출)는 269만1,54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만톤, 12.7%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내수판매 누적 실적이 185만2,8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내수 부진은 판매 가격 급등과 2월과 3월에 업황이 부진했던 건설용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산 열연강판 수출은 인도와 러시아, 중국 등의 저가 수출 전략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급감한 83만8,661톤을 기록했다.
아울러 2분기에도 국산 열연강판 생산량이 바로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 광양 4고로 개수가 6월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5월에도 최소 2회 이상의 열연공장 계획 대보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성수기에 빡빡한 수급 일정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2분기 생산은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그리고 원료 가격이 안정된다면 예상보다 개선될 여지도 남아있다. 한 열연강판 제조업계 관계자는 “수입재 유입 확대 가능성이 2분기 국산 열연강판 수급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