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 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조건에 대한 전반적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톤당 10만원 안팎의 가격 인상 안을 놓고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양 측에서는 상반기 후판 협상이 5월 중순 내로 최종 타결될 것이란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6월까지 협상을 진행한다면 양측 모두 하반기 및 연간 경영 계획의 불확실성만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 건을 준비 중인 가운데 적정 선가(船價)를 고심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결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시장에서는 상반기 공급 가격이 톤당 10만원 인상될 것이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난 4월 초중순까진 톤당 15만원 인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가 있다.
다만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한 달 이상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1분기 조선업계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원가 상승분 및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를 감안하여 톤당 10만원 수준 인상으로 합의되려는 분위기다.
이를 대비한 듯 조선업계는 최근 올해 상반기 강재 관련 충당금을 상향 조정했다. 특히 양 업계 간 메인 협상으로 통하는 포스코-현대중공업그룹 협상 타결을 앞두고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소들이 충당금을 현대중공업 656억원, 현대미포조선 316억원, 현대삼호중공업 499억원 수준으로 넉넉하게 설정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예상대로 상반기 가격이 톤당 10만원 수준 오른다면 조선용 후판의 평균 가격이 톤당 110만원 중반대~120만원 초반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