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제조업계가 한국행 가격 산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들은 국산과의 가격 차에도 수요가들이 구매 자체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현지 가격 하락과 환율 상황을 반영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주요 중국 열연강판 제조사들은 한국행 공식 오퍼 가격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계약 자체를 미룬 것이 아니라 물량과 조건, 과거 계약 내용에 따라 가격을 개별 협상하고 있다. 이에 셋째 주 시장 평균 가격은 지난주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열연강판 수입 시장은 중국 제조업체들의 현지 무역 당국에 대한 눈치보기로 다소 얼어붙은 분위기다. 5월 첫째 주에도 현지 노동절과 한국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 영향으로 다수 업체들이 공식 오퍼 가격을 내지 않은 가운데 공식 오퍼 공백으로 비공식 가격인 톤당 800달러 극초반대 서약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실제 추후 가격이 톤당 700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수출 가격 산정에 영향을 주는 중국 열연코일 선물 가격이 한 달 넘게 약세를 그리고 있고, 중국 열연강판 업체들의 베트남 수출 가격이 이미 톤당 700달러 후반대 수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글로벌 원자재 및 물가 상승세, 중국철강협회와 당국의 내수 공급 우선 요구, 원/달러 환율 강세로 톤당 800달러 초중반대 수준의 현재 가격대가 유지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