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유통업계가 아쉬운 5월장을 마치고 6월장을 맞이하고 있다. 정품 출하 가격이 동결되고 수입대응재 출하 가격이 톤당 5만원 인상 인하된 가운데 유통업계는 가격 하락세를 최대한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후판 유통업계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수요가들의 관망세가 성수기 영향이 본격화되는 6월까지 이어질지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5월 판매 부진에 신규 주문 및 재고 관리에 나섰다. 다만 시장 내에서는 수요 회복 없이는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구나 수입재가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 압박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마지막 주 중국산 오퍼 가격은 톤당 835달러 전후 수준으로 계약원가가 톤당 100만원 중후반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5월 하순, 국산 수입대응재(GS강종) 후판 유통 가격은 128만원 전후 수준(1차 유통사 기준)으로 톤당 130만원대가 이미 무너졌다. 6월 초순에도 수요가 단기 반등할 요소가 부족한 가운데 후판 유통업계는 여름철 조선과 건설업종에서의 재고 확보용 구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최근 2개월 새, 유통 가격이 톤당 10만원 이상 하락한 점을 강조하며 재고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어필할 예정이다. 다만 수요가들은 아직 국산 가격대의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단 입장이다.
한편 유통용 후판의 주요 소비처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대 건설사들은 1분기 영업이익 실적이 삼성물산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악화됐다. 또한 지난 31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에서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7.5% 감소,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3.1% 감소, 제조업 재고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하는 등 기계업의 부진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