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및 미국의 경기 둔화, 중국의 봉쇄조치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일부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에도 선재 수요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재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의 4월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자동차산업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여전히 전년 대비로는 생산 및 판매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중국과 신흥국들이 봉쇄조치를 실시하면서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선재업계의 주요 수요산업인 금속선 가공산업 경기는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금속파스너, 스프링 및 금속선 가공산업은 2분기 들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지만 4월 수출은 49.0%나 증가했다.
일부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에도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4월 선재 생산은 28만7,184톤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9.4%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23만3,155톤으로 전월 대비 4.7%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했고, 수출은 8만2,551톤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5% 감소했다.
건설 및 중장비산업 호조에도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내수 판매는 감소했고, 중국의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수출 또한 증가 폭이 미미했다.
이처럼 국내외 선재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수입 물량이 다시 증가하는 것도 선재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다.
5월 1~22일 보통강선재 수입은 4만2,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4% 증가했고, STS선재 및 특수강선재 수입은 각 4,000톤, 4만7,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9%, 12.0% 증가했다.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5월 이후 수입재까지 증가하면서 선재업계는 추가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경영 여건 악화와 함께 수입재 증가가 지속될 경우 선재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