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철강공업협회(CISA)가 4월 수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열연(HR)과 빌릿 등 수출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ISA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은 494만7,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9만6,000톤 감소한 반면 전월 대비로는 3만2,000톤 증가한 실적이다.
수출 상위 품목별로 살펴보면 ▲ 용융아연도금강판 95만3,000톤 ▲ 열연광폭강대(박판) 62만8,000톤 ▲ 중후광폭강대 52만4,000톤 ▲ 착색아연도금강판 36만7,000톤 ▲ 무계목강관 25만2,000톤 ▲ 봉강 23만3,000톤 ▲ 형강(대형) 23만1,000톤 ▲ 선재 22만1,000톤 ▲ 용접강관 22만1,000톤 ▲ 냉연강판(박판) 21만5,000톤 등으로 나타났다.
CISA는 "열연광폭강대(박판)등을 포함한 판재류 수출 증가분이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4월 판재류 전체 수출은 335만7,000톤으로 전월 대비 8만8,000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연광폭강대(박판) 수출은 62만8,000톤으로 전월 대비 74.9% 상승했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에서도 6917.6%라는 네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열연광폭강대(박판)은 1~2월 실적에서 43만4,000톤을 기록하며 수출 순위 7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수출에서만 62만8,000톤을 달성하면서 기존 7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연초부터 수출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해당 제품의 가격이 올해부터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수출 가격에서 경쟁력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아연도금강판과 냉연강판, 선재, 봉강 등 기타 품목의 평균 수출 가격은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열연광폭강대(박판)은 톤당 884.7달러로 전년 대비 48.4% 낮아진 가격으로 수출을 진행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과 터키향 수출이 전월 대비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 27개국과 영국향 판매 수출은 39만8,000톤으로 전월 대비 33.5% 증가했다.
이중 터키향 수출은 32만9,000톤으로 전월 대비 248.7% 증가하면서 주요 수출국인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을 제치고 전월 대비 최대 신장률을 달성했다. 터키는 열연 소재 대부분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온 만큼 전쟁으로 인한 공급 중단으로 중국 열연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4월 중국의 빌릿·생철·직접환원철·재생 철강원료 수출은 17만4,000톤으로 전월 대비 9.3배, 전년 대비 4.2배 증가했다.
빌릿 수출은 16만9,000톤으로 전월 대비와 전년 대비에서 모두 16만8,000톤이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14년 만의 기록이다.
빌릿 수출국으로 신규 거래선도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향 빌릿 수출은 13만톤으로 대만과 필리핀이 각각 4만8,000톤과 4만1,000톤을 기록했다. 유럽연합 27개국으로 가는 빌릿 수출은 3만9,000톤으로 해당 물량은 이탈리아에서 전량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환원철 수출은 전월 대비 118만톤 증가한 5,000톤을 기록했다.
CIS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인한 유럽향 철강재 공급부족으로 중국산 열연, 반제품 등이 다량 수출됐다"며 "중국 수출 제품에 대한 가격 우위가 부각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이 내수시장이 기대에 못 미치자 수출의지가 강해지면서 올해 2~3월부터 해외시장 수주 물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중순 이후에는 인민폐 환율이 연속 하락하면서 완제품 수출 경쟁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철광석, 코크스 등 원자재의 수입 비용 부담 등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동시에 인도의 수출관세 조정안 발표도 일부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철강 수출입 시장에 불확실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국의 1~4월 철강 누적 수출은 1,815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빌렛 수출은 17만1,000톤을 기록했고, 순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7만톤 줄어든 1,167만3,000톤이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