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 2분기 내수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입은 일본산 물량 감소로 2개월 연속 줄었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5월 국산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수출은 24만5,653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4만2천톤, 20.5% 급증했다. 이는 올해 월별 최고 수출 실적이다.
국내 시장에서 실수요 판매와 유통용 판매 부진으로 수출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행 물량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수출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5월 미국행 수출은 4만452톤으로 전월보다 4배 이상(317.3%) 급증했다. 4월 미국행 물량이 평월 2만~3만톤보다 적은 9천톤 수준인 점을 고려했을 때 집계상 이월된 물량으로 풀이된다. 다만 5월 미국행 물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5.2% 비교적 소폭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수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베트남으로의 월 수출 실적도 3만2,349톤, 2만6,374톤으로 각각 전월 대비 22.7%, 29.6% 증가했다. 아울러 벨기에와 멕시코 등에서도 1만톤 이상의 준수한 수출 실적이 달성됐다.
누적 수출량은 105만7,09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만8천톤, 6.9% 감소했다. 올해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929.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상승했다. 철광석과 원료탄, 슬래브 등 원료 및 반제품의 글로벌 가격 급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열연강판 수입은 일본산 재압연용 유입 감소로 전월보다 유입량이 줄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5월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24만4,056톤으로 전월 대비 약1만6천톤, 6.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 물량이 전월보다 약 4만톤, 43.6% 급증한 13만3,211톤이 유입됐다. 빡빡한 국산 수급과 국산 가격의 상대적 강세로 유통용 등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산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10만1,732톤으로 전월 대비 약 4만7천톤, 31.8% 급감했다. 일본 철강업계의 가격 전력과 강관 및 냉간압연강판 제조사, 일반 대형 제조업계의 시장 관망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원인으로 5월 대만산 수입도 9,103톤으로 전월보다 절반 이상(51.7%) 급감했다.
누적 수입은 119만8,1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만톤, 27.7% 감소했다. 올해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845.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상승했다. 수출단가에 비해 가격대가 낮고 전년 대비 상승 폭이 좁다.
열연강판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수출 비중 개선과 중국 철강 가격 추이에 따른 수입 규모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2개월 동안 하락세를 기록하던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최근 반등한 점을 지적하며 향후 국내 열연강판 수출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인도와 중국이 간혈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일본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일본 철강업계도 저가 물량을 내놓고 있는 점은 하반기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