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루미늄 중복 대출 사건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국영 증권 신문에 따르면, 중국 금융사인 핑안 그룹이 3만 톤 이상의 알루미늄 담보물에 대해 대출을 내주면서 중국 금융 당국의 조사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핑안 그룹은 조사 대상 알루미늄에 대해 6억 위안(한화 약 1,141억 원)의 자금을 대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속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하나의 담보물에 여러 대출을 받는 것은 불법이다.
해당 중복 대출건에 연루된 회사들은 20곳 이상으로 밝혀졌으며, 중복 대출 액수는 수십억 위안 규모라고 전해졌다. 중복 대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알루미늄 소유주들이 사건과 관련된 알루미늄을 창고 밖으로 옮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공안이 이를 저지 후 알루미늄 창고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등 다른 지역에 위치한 사건 관련 알루미늄들도 봉인된 상태다. 해당 사건이 커질 경우 여러 채권자들의 소유권 분쟁이 발생하며 중국 내 금속 유통 및 무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