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석도강판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작년까지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컸지만 올해는 가격 인상분 적용에 성공하며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기와 연간 계약 등으로 3분기까지는 인상분 적용이 유효한 것으로 수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석도강판 생산은 58만2,552톤으로 지난해보다 8.3%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판매와 수출은 각각 24만6,696톤과 31만1,980톤으로 전년대비 10.1%, 10.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수입은 3만7,584톤으로 작년과 비교해 0.9% 증가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국내 수요는 꾸준한 상황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최근 철강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요 관망이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어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입재는 가격이 높고 석도강판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 등 이유로 상반기 유입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에서 크롬도금강판(TFS)는 기존 13%에서 0%로 환급이 폐지된 반면 석도강판(ETS)는 환급 폐지 품목에서 빠졌다. 그러나 최근 열연 등을 포함한 제품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난 중국이 생산을 곧 재개한다면 하반기에는 수입재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석도강판 업체들은 수출판매보다는 내수판매에 집중한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내수판매가 최근 3년간 계속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임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석도강판 업체들은 수출을 고정비부담을 덜어주는 구조 등으로 여겨왔다는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수출계약에서 철강가격 예측 실패로 많은 적자를 낸만큼 올해부터는 수출전략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출의 경우 분기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는데 국내 판매 계약보다 대기기간이 길다. 올해와 같이 매달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은 계약을 진행해도 소재 가격 상승을 온전하게 반영하기 어렵다 보니 내수판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 하반기 내수가격 인상 총력전 석도강판 업계가 3분기 내수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3분기까지는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석도강판 업체들은 소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수요가 견조한 가격 인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석도강판 제조업체들은 3분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도 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원재료값이 계속 오르면 원자재 부담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들이다. 특히 국내 수요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3분기까지는 인상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스틸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틸캔 생산라인 가동률도 예년에 비해 올랐다. 기존에는 가동률이 70%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100%까지 올랐다. 석도강판 업체들은 지난해 원가 상승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며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는 수익 확보에 중점을 두고 판매할 방침이다. 소재 공급이 빡빡한 만큼 수출보다는 수익률이 좋은 내수판매에 집중하면서 올해는 실적 개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태국 반덤핑 6개월 추가 연장 석도강판 업체들의 최대 수출국인 태국에서 반덤핑 관세를 6개월간 추가 연장하겠다는 발표가나왔다. 업계 내에서는 태국이 최대 수출시장인만큼 관세율 부과 조치가 연기됨에 따라 태국향 수출을 다시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태국 반덤핑 및 보조금 위원회(Thailand´s Anti-dumping and Subsidy Review Committee)는 지난 13일 한·중·대만·유럽연합(EU) 대상 석도강판 반덤핑 관세 유예기간을 오는 11월 12일까지 약 6개월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태국 반덤핑 및 보조금 위원회는 지난 2020년 4월 7일 태국 석도강판 기업들의 제소로 한국 및 중국산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동안 반덤핑 관세 영향으로 태국으로의 수출에 일부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다. 태국 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돼 전체 수출 점유율에서 확실한 감소를 보였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향 석도강판 수출은 매월 평균 약 50%수준대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022년에는 전년 1분기인 53.3%대비 38.7%까지 점유율이 추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정된 태국 반덤핑 조치로 석도강판 제조사들의 태국향 수출 물량은 줄어드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해까지는 반덤핑 제재가 유보됨에 따라 그동안 한산했던 수출 물량을 임시 확보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