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악몽이 채가시기도 전에 레미콘 운송 기사들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컬러강판 제조사들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 차량 차주 90%이상이 속한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레미콘회사들의 운송료 28%인상을 내세우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달 일부터 운송 거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골조 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 연합회도 서울·경기·인천지부도 하도급 대금 증액에 대한 비협조적인 현장을 골라 내달 11일부터 작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 자재 운반의 특수성까지 제한받으면서 공사들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컬러강판 제조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형국이다.
컬러강판 건자재 제품은 건물의 외벽이나 지붕재 등에 주로 적용되는데 기초공사 작업에서부터 골조와 타설작업이 미뤄지면서 건자재 부문 판매에도 직간접적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내달부터 시작되는 장마를 앞두고 레미콘 타설을 서둘러야 하는 시기인데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걱정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부문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곧 비수기에 진입하는 시기이다"라며 "건설 현장의 건자재 가격 상승 이슈에서 그치지 않고 파업 등 대내외 변수까지 더해지자 판매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