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제조사 안강그룹(鞍鋼集團)과 링강그룹(凌鋼集團)의 합병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안강그룹이 바오우그룹(寶武集團)과 글로벌 철강사들의 양대산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링위안강철은 23일 공시를 통해 "최근 지배 주주인 링강그룹으로부터 현재 안강그룹과 링강그룹이 합병을 계획하고 있어 회사의 실질적 지배인에 대한 변경이 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계획 단계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확정된 후에도 유관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상황들은 회사의 정상적인 생산 경영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안강그룹은 랴오닝성 안산(鞍山)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회사는 중국 동북·동남·화북 등 9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 랴오닝·쓰촨·호주 카라라(Karrara) 등에서는 철광석 자원을 소유하고 있다.
1966년 설립된 링강그룹은 광산·제련·압연 공정이 모두 가능한 대형 일관제철소이다. 또 링위안강철(상장사)를 포함한 13개의 출자회사·대주주·지분 참여 회사와 4개의 관할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지분은 차오양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랴오닝성 재정청이 각각 90%, 10%씩 갖고 있다.
특히 링강그룹의 링위안철강은 열간압연강판 중에서도 광폭강대, 철근, 봉강, 선재, 용접강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링위안강철의 2021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450㎥ 고로 2기, 1000㎥ 2기, 2,300㎥ 1기로 총 고로 5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35톤과 120톤 전기로 6기를 통해 연간 530만톤의 선철을 생산하고 있다. 조강과 철강 생산은 2021년 기준 600만톤과 701만톤에 이른다.
링위안강철의 지배 구조를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기준 모기업인 링강그룹이 지분의 35.5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강그룹과 링강그룹의 합병은 중국 당국이 철강산업 집중도를 위해 직접적인 액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2021년에는 중국 바오우그룹(寶武集團)이 산둥그룹(山东集團)을 맡고 안강그룹이 번시그룹(本溪集團)과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중국 대형 철강업계와의 통합과 재편 과정들이 이뤄져왔다.
또한 지난 2월 중국 공업신식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생태환경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철강공업의 고품질 촉진에 대한 지도의견 (关于促进钢铁工业高质量发展的指导意见)에서는 14차 5개년(第十四个五年规划, 2021~2025)기간 동안 중국의 철강 공업의 과잉 생산을 해소하고 녹색 저탄소 발전 수준을 제고하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대형 철강사간 합병은 철강 산업구조의 최적화와 생산 제어로 원자재에 대한 가격 결정권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구매·생산·연구개발·판매 및 산업체 협력 등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중국의 철강산업 집중도는 여전히 낮은 상태로 중국 정부는 철강사 구조 개편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안강그룹의 조강 생산량은 5,565만톤으로 중국 바오우그룹과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안강그룹은 중국 14차 5개년 기간 동안 조강 7,000만톤, 철광석 생산 5,000만톤, 영업이익 3,000억을 경영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번시강철그룹과의 합병을 통해 조강 생산능력은 6,300만톤으로 확대됐으며, 만약 안강그룹과 링강그룹의 인수합병이 추진된다면 링위안강철의 조강 생산 600만톤이 더해져 연간 조강생산은 7,000만톤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