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시장에서 가격 폭락이 발생했다. 미국 금리 급등 충격과 중국 철강 소요 둔화, 원료 가격 약세 등 가격 약세 원인이 다방면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행 수출 가격 등 글로벌 철강 경기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열연 코일 거래 가격은 톤당 634.5달러(주간 평균/20일~23일)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톤당 55.7달러, 8.1% 급락했다.
특히 주간 첫 거래일인 20일에 직전일 대비 톤당 32달러가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다. 이후 선물거래 가격은 톤당 650달러 미만대 거래만 반복하고 장을 마쳤다. 현지 시장에서는 반년 만에 톤당 11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철광석 가격 추이와 미국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악재가 겹쳐진 상황을 가격 급락의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선물 가격 급락 충격으로 유통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넷째 주, 중국 HR 유통 가격은 톤당 650달러로 직전 주 대비 톤당 42달러, 6% 급락했다. 유통 가격이 톤당 650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 2.5개월 동안 톤당 170달러가 하락했다.
중국 최대 철강 소비처인 부동산 침체로 재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 넷째 주, 현지 HR 유통재고는 312만톤으로 직전 주 대비 5만톤, 월 초순 대비 23만톤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당국은 주요 지역에서의 철강업 신규 프로젝트 신선을 금지하고 소규모 고로를 완전 폐쇄하는 등 환경과 수급 관리를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