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표인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유럽 공급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길을 돌리면서 터키 시장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글로벌 철강 시장이 아직 하강 국면에 머물러 있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 터키에서 거래된 발트해산 철스크랩 가격은 HMS(80:20) 기준 톤당 340달러(이하 CFR)로 전주 대비 15달러 상승했다.
앞서 넷째 주 터키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톤당 325달러로 전주 대비 40~50달러 급락하며 추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 터키 시장 가격은 지난 3월 고점(651달러) 이후 글로벌 약세와 함께 6월까지 내리 추락하면서 300달러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터키 수입 시장에서 공급업체들이 오퍼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반등장이 형성된 분위기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같은 상승장 형성에는 유럽 공급업체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지목되고 있다. 터키 시장이 러시아의 저가 빌릿으로 지속 하방 압력을 받자 기존 공급업체들이 넘치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탈출구를 모색한 셈이다.
특히 인도 수입업체들은 지난주 16만톤 규모의 대량 철스크랩을 구매했다. 총 4카고로 2개는 미국 동부에서 생산됐으며 나머지 2개는 유럽산이다. 평균 수입 가격은 HMS(80:20) 기준 톤당 385~390달러로 같은 기간 터키 시장 가격 대비 60달러 높은 수준이다.
그간 인도 철스크랩 수입은 대부분 컨테이너적으로 이뤄졌으나 글로벌 하락세로 대형모선 구매가 더 경제적인 이유에서다. 이 기간 유럽산 컨테이너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HMS(80:20) 톤당 410달러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터키산 철근이 동아시아 지역까지 수출되면서 단기적인 철스크랩 수요 증가와 함께 철근 가격 반등 기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6월 넷째 주 터키 마르마라 지역에 위치한 공장은 철근 약 5만톤을 톤당 670달러에 홍콩으로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반적인 상승 견인을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수출 물량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규모인 터키 철스크랩 수입 시장을 아시아 시장으로 대체하기엔 장기적인 측면에선 한계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각국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터키 철스크랩 총수입은 2,499만2,0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아시아 국가별 총수입은 △베트남 634만톤 △인도 513만4,000톤 △한국 479만7,000톤 △파키스탄 415만6,000톤 △대만 309만7,000톤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철강 시장이 아직 하강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며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각국의 통화 평가 절하에 대비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