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안과 대외 여건 악화, 물류 대란 등으로 주요 전방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선재 생산과 판매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판매가 감소하고 저가 수입재 증가와 비수기 진입이라는 악재에도 제품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선재업계의 수요산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자동차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9.8% 증가하여,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일정 수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지난해 5월부터 공급망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볼 수는 있어도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게다가 당초 예상과 달리 건설 경기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건설투자는 건설자재의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방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5월 선재 생산은 30만3,563톤으로 전월 대비 8.1%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8.4% 감소했고, 판매는 28만4,276톤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20만3,201톤으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감소했고, 수출은 8만1,075톤으로 전월 대비 5.3%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6% 감소했다.
판매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5월 선재 수입은 12만3,36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7%나 증가했다.
수요 부진과 저가 수입재 증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재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건설 투자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반도체 수급난도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통화 긴축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악재에도 고려제강 등 주요 선재 제조업체들은 7월 제품 출하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가격은 2분기 수준을 유지하지만 비수기 진입과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로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선재업계의 실적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