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관업계가 7월 제품 판매난과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여름철 비수기로 인해 제품 매입에 대해 관망하는 모습이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소재부터 제품 재고 증가로 인해 국내 철강사에 대한 판재류에 대한 주문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광양4고로 수리 이후 정상적인 설비 가동으로 인해 제품 주문이 절실한 상황에서 구조관 업계의 제품 주문마저 줄고 있다.
6월 4주차 중국 HR 제조업계의 한국행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720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톤당 40~50달러 인하됐다. 올해 주간 최저가이자 지난해 2월 하순 가격 수준과 비슷해졌다.
6월 국내산 열간압연강판(HR) 가격이 1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제조사는 이미 적자 판매에 들어섰다. 아울러 제품 가격의 추가하락이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수 있는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배관용강관 업계는 제품 가격 급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중형사를 중심으로 추가 가격 인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배관용강관 업계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에 유정용강관(OCTG) 등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철강 쿼터제로 인해 한정적인 물량만을 소화하다보니 내수에서도 판매량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구조관 업계의 제품 가격 하락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구조관 업계는 국산 HR 가격이 톤당 110만원 후반대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조관비용을 고려했을 때 톤당 120만원대의 구조관 가격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구조관 흑관 2mm 기준 톤당 120만원이 무너지면서 각 업체들은 판매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한 무리한 가격 인하 보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판매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