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철강 수급난이 발생한 루마니아의 압연판재 및 STS 판재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산 수입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2021년 루마니아 철강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약 22% 증가한 약 350만 톤이 사용되고 있고, 40여개의 철강 관련 제조업체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루마니아 제조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5%가 넘지 않는 중소형 규모라고 한다.
루마니아에서 철강을 주로 사용하는 가장 큰 산업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며 그 다음은 건설산업, 조선산업, 가전 및 전자산업이다. 참고로 루마니아 내 자동차 생산량은 2021년 기준 약 44만 대 정도이며 건설산업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철강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최근 들어 루마니아 내 중국의 H사 등 가전 분야의 신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가전 및 전자 분야의 철강제품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루마니아 내 철강 가격은 러시나-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21년 루마니아의 압연판재 수입액은 8억2,578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69.7% 증가했고, 이 중 한국산 수입액은 5,648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한국산 압연판재의 시장 점유율은 이탈리아와 터키, 인도에 이은 4위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산 압연판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2,263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한국산 압연판재·STS 판재 수입액 전년比 각 22.8%, 261.4% 증가
그리고 2021년 루마니아의 STS 판재 수입액은 3억4,794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이 중 한국산 수입액은 3,673만2,000달러로 전년 대비 261.4% 증가했다. STS 판재의 시장 점유율은 이탈리아에 이어 2위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2,472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루마니아의 수입업체들은 그동안 조선산업에 소요되는 철강 등을 한국에서 수입해 왔으며, 자동차와 가전 분야로 한국산 철강 제품 수입을 확대하려고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며, 무엇보다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가장 큰 애로점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재고를 보유하는 전략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루마니아 시장 내 한국산 철강제품 판매 증가는 한국 업체들이 루마니아 시장에 가지고 있는 관심도에 달려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루마니아의 철강 시장 수요는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제품의 가격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편이고 한국 업체들이 루마니아 내 오더에 크게 관심이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바이어들은 지적한다.
한국산 철강제품의 가장 큰 문제는 오랜 운송시간에 따른 긴 배송시간으로, 한국에서 루마니아로 제품이 배송되는 시간은 45-60일 정도이다. 그리고 한국업체들이 대금 지불조건에 유연하지 않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 철강업체들은 적격의 협력 파트너를 찾아서 그들의 오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대금 지불 조건의 유연성과 빠른 배송을 위한 현지 재고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