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여건 악화와 물류 대란, 공급망 불안 등으로 주요 전방산업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선재 수요도 둔화되고 있다. 그리고 저가 수입재 물량이 증가하고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지만 제품 가격은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재업계의 최대 수요산업인 자동차와 건설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6월 국내 판매는 5만9510대, 해외 판매는 28만1024대로 전년 대비 각 13.0%, 2.5% 감소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나 국내 판매는 8.5% 감소했다.
건설업 또한 자재의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 물류 대란 등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수요산업 경기가 둔화되면서 5월 선재 생산은 30만3,563톤으로 전월 대비 8.1%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8.4% 감소했고, 판매는 28만4,276톤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20만3,201톤으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감소했고, 수출은 8만1,075톤으로 전월 대비 5.3%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6% 감소했다.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5월 선재 수입은 12만3,367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7%나 증가했다.
이와 같이 수요 둔화와 저가 수입재 증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재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건설 투자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반도체 수급난도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통화 긴축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고려제강 등 주요 선재 제조업체들은 대내외 악재에도 7월 제품 출하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선재업계에서는 국내외 건설업이 비수기에 진입했지만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된다면 3분기 판매가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