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조치 해제와 경제지표 호전, 미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중국 정부의 재봉쇄 우려로 인한 제로코로나 정책 고수로 인해 중국의 철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첫째 주 상하이와 톈진의 판재류 가격은 톤당 80~200위안,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10~170위안 하락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경기 지표가 호전되고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해소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5월 49.6에서 상승했고, 비제조업 PMI 또한 54.7로 역시 전월 47.8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 행정부가 이번 주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관세 문제를 포함한 경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 부총리는 미국에 대중관세 철폐, 기타 중국 관련 제재 해제,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대우 철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 상무부 등 17개 부처는 ‘자동차 유통 활성화 및 자동차 소비 확대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자동차 구매 대출 지원 화대, 충전 인프라 건설 가속화,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기한 연장 등을 시행키로 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3분기에 5,000억 위안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추가 할당하고, 4분기에는 2023년 특수목적채권 발행 할당분을 앞당겨 발행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처럼 내수 경기 회복과 대외 여건 호전에도 철강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기로 한데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상하이와 시안시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자 지방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방역 규제를 강화했다. 이는 재봉쇄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리고 6월 중순부터 장마가 본격화되고,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에서 폭우와 홍수가 지속되고, 북부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건설 활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사실상 중국 전역의 건설 현장이 중단된 상황이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인도 및 아세안의 몬순시즌 진입으로 중국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중국의 철강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와 중국의 폭우 사태 등으로 해외 수요도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제조업 경기 호조에도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둔화와 건설 투자 감소로 인해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과 함께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일본의 철강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과 물류 대란이 지속되면서 내수 침체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은 통화긴축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물류 대란에 따른 내수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주요 제강사들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공급도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대란과 제조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어려워져 에너지 대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또한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