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당초 예상과 달리 건설 투자 부진도 지속되면서 상반기 선재 생산 및 판매 감소가 지속됐다.
1분기에는 건설업이 성수기에 진입했던 3월을 제외하고, 자동차 생산 감소와 중국의 환경 규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선재 생산 및 판매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1월부터 3월까지 선재 생산은 각 전년 동월 대비 18.6%, 14.1%, 16.7% 감소했고, 같은 기간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1%, 12.1%, 10.2% 감소했다.
수출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따른 중국의 환경 규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1분기 내내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됐고, 내수판매는 1~2월은 비수기와 자동차 공급망 불안정으로 감소했으나 3월에는 성수기 진입으로 소폭 반등했다. 수입의 경우 중국의 생산 규제 및 봉쇄조치로 인해 1~2월에는 감소했으나, 3월에는 중국 제강사들의 생산 재개와 아세안 국가들의 수출 증대로 증가했다.
자동차와 건설 부문의 비중이 높은 자동차업계는 타 품목 대비 1분기 생산 및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선재업계의 경영실적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산 및 판매 감소세는 2분기에도 지속됐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된 데다 물류대란과 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됐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신흥국들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경기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의 내수 경기 침체와 국제 물류 대란 등 악재가 지속됐다.
이에 4월 특수강봉강 생산 및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7%, 8.3% 감소했고, 5월 생산 및 판매 또한 전년 동월 대비 8.4%, 12.0%씩 감소했다.
그러나 내수판매와 수출 감소 폭은 차이가 컸다. 4월 내수판매는 0.7% 감소한 반면 수출은 무려 24.0%나 감소했다. 이는 중국과 신흥국의 봉쇄조치가 강력하게 시행된 데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 또한 전년 대비 12.2% 감소한 데다 건설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내수판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5월의 경우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은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자재 가격 급등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건설 경기가 둔화되면서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8%나 감소했고, 수출은 24.6%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15.7%나 증가했다. 다만 수입의 경우 중국의 봉쇄조치 영향으로 3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도 각종 대내외 악재로 생산 및 판매가 둔화되면서 특수강업계의 2분기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6월 1일부로 중국이 봉쇄조치를 해제하기는 했지만 6월 중순 이후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재봉쇄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이미 계절적 비수기인 몬순시즌에 진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미국 또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6월 이후에도 대외 악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월부터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는 것은 호재가 되고 있다. 당초 선재업계에서는 2분기 말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될 경우 대외 악재가 지속되더라도 3분기 선재 생산 및 판매는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