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상반기 후판 가격 상승과 부분 파업으로 부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는 무위험수익률과 국고채 30년물 금리 변화 등을 근거로 12개월 목표주가를 주당 13만5천원,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제시했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2조1,574억원(연결 기준/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 영업손실 1,048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 축소/영업이익률 -4.9%)을 추정했다.
그는 “늘어난 수주잔고와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특별안전교육과 임금협상 관련 부분파업 등으로 매출에 차질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또한 상반기 후판 가격 인상 합의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추가 설정(1,200억원 추정) 등 비경상적 비용들도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연구원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도 인건비 부담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외주가공비의 경우 사실상 인건비이기 때문에 이를 기존 인건비와 합산할 경우 업체에 따라 매출원가 중 15~20%가 인건비로 볼 수 있다”라며 “올해 상반기 노임단가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용접공 3.8%, 도장공 7.3%, 플랜트 배관공 8.4% 상승하는 등 인건비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신규 선박 수주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신규수주는 5월까지 컨테이너선 23척, LNG선 5척 등 총 28척, 43억 달러를 수주해 계획 대비 45.7%의 양호한 진행률을 보였다”라며 “6월 이후에도 LNG선 10척과 필리핀 국방부가 발주한 수상함 6척을 추가수주해 올해 누적수주는 7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