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간압연강판 유통·실수요 시장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8월 출하 가격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원료 가격 하락과 시황 악화로 중폭 이상의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열연강판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와 에너지 비용 증가로 마냥 가격 인하에 나서기도 어렵단 입장이다.
열연강판 유통 시장은 8월 출하 가격이 톤당 5만원 이상 중폭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제조업계가 시황이 악화된 2분기부터 구매량을 유지 및 늘려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반대급부를 가격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왔기 때문이다.
열연 스틸서비스센터 등 대형 유통업계는 중폭 이상의 가격 인하에도 적자 판매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일단 가격 인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6~7월 판매 가격 폭락 흐름에 구매를 줄이고 싶지만 제조사와의 관계 때문에 물량을 쉽게 줄이지 못하고 가격 지원이라도 바라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 일부에서는 과잉 재고가 출하 가격 인하로 가치 하락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더 손해 보는 장사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열연강판 제조업계가 먼저 공급량을 조정하고 정산 시에 최종 가격을 시황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수요 업계도 8월 출하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수입재와의 가격 차로 국산 구매의 이점이 줄어든 가운데 가공재 판매 가격에 국산 열연강판 가격이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산만 취급하는 실수요 업계에서는 최근 전 철강재 가격 하락세를 반영해 열연강판 제조업계가 대폭 가격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