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컬러강판 제조사들이 H사의 컬러강판 유럽향 쿼터물량의 전량 반납을 요구하고 있다. H사는 2020년부터 컬러사업 부문을 정리했지만 유럽향 쿼터물량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H사는 지난 6월 말 까지만해도 생산설비를 운용하지 않은 채 유럽향 쿼터를 5만톤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5차년도(2022.07~2023.06.30) 유럽향 쿼터 배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컬러강판 제조사들의 강력한 항의로 3만톤을 반납했다.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H사의 남은 2만톤의 쿼터권을 보존하기로 동의했으나 이마저도 반납해야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4차년도(2021.07.01~2022.06.30) 쿼터 분배에서 당초 H사는 이미 사업을 철수한 상태였지만 재고와 비즈니스 정리 등을 이유로 반납을 미뤄왔다. 이에 컬러제조사들은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5차년도만큼은 CCL라인도 없이 5만톤을 보유하고 있는 H사에 쿼터를 배정해 줄 순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쿼터권을 이용해 소재를 팔거나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쿼터 협의’는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컬러강판 업체들의 주요 수출 무대를 유럽으로 지목하고 있는만큼 유럽향 쿼터권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반납 의무조항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해서 사업을 접고도 많은 쿼터량을 독차지하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