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이 악화된 상황에서 악천후로 인해 건설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방역조치까지 강화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고로업체들의 설비 유지보수로 공급 물량도 감소하면서 일부 판재 가격은 상승했다.
7월 셋째 주 상하이와 톈진의 봉형강류 가격은 톤당 20~110위안 하락했고, 상하이의 아연도금강판은 톤당 80위안, 톈진의 중후판은 톤당 60위안 하락했다. 다만 상하이의 열연강판은 톤당 90위안, 냉연강판은 30위안, 철근은 10위안 상승했고, 중후판은 변동이 없었다. 톈진의 열연강판은 톤당 40위안,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은 톤당 120위안, 선재는 60위안 상승했고, 철근은 변동이 없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분기 GDP가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9% 증가를 절반 이상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6월 지표는 개선된 데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해소 기미를 보이면서 향후 경기 전망은 다소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5월 49.6에서 상승했고, 비제조업 PMI 또한 54.7로 역시 전월 47.8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6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소매판매는 3.1%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대비 각 4.4%, 0.53% 상회한 것이다.
또한 미중 갈등 완화로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0%를 상회하는 숫자다.
이처럼 경기 지표는 호전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상기후로 인한 건설 투자 감소는 악재가 되고 있다.
7월 셋째 주에도 베이징시 등 주요 도시에서 BA.5.2 변이 감염은 확산됐고,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강화하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는 재봉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상하이시에서 폭우와 함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고, 충칭시와 허베이성 우한시, 쓰촨성과 간쑤성, 산둥성에서도 폭우가 쏟아졌다. 중국 국가기후센터는 남서부에서 동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로사들의 설비 유지보수로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판재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수요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강화와 이상기후에 따른 내수 경기 둔화도 지속되면서 중국 철강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철강시장은 몬순시즌 진입으로 건설 투자가 감소하고, 중국의 재봉쇄 우려와 미국의 통화 긴축, 유럽의 에너지 대란 등으로 해외 수요도 감소하면서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시장은 내수경기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고 있어 당분간 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계절적 비수기와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둔화에도 제조업 경기 호전으로 철강 가격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 긴축과 함께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일본의 철강 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물류 대란에 따른 내수 침체로 인해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연준이 이달 말 ‘울트라 빅스텝(1% 인상)’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다 주요 제강사들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공급도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해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이상고온으로 건설 현장도 중단되면서 수요는 감소했으나, 철강업계의 생산 감소로 인해 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에너지 대란 지속, 이상기후에 따른 건설 경기 둔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럽의 철강 가격은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