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간압연강판(HR) 시장이 오랜만에 가격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다만 가격 하락세의 바닥권을 확인했다고 판단하긴 일러 보인다.
철강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열연코일 주강 평균 거래 가격은 톤당 562.6달러(3,798위안)를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톤당 9달러 하락했다.
지난 15일 종가가 톤당 528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던 가운데 셋째 주 첫 거래일 18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22일까지 톤당 557달러~566달러 수준으로 일부 상승 이후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초순부터 시작됐던 선물 가격 급락세가 약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유통 시장에서는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 셋째 주, 현지 HR 유통 가격은 톤당 576달러로 직전주 대비 톤당 12달러 상승했다. 한 차례의 중간 소폭 반등을 제외하면 6월 첫째 주 이후 처음으로 중폭 상승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철강 소비 산업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악화 우려는 아직까지 현지 철강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다만 중국 철강업계 감산으로 공급 과잉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상반기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 및 시진핑 주석의 3기 연임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가 하반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가 가격 하락세를 진정시켰다. 여기에 더해 제조원가 수준으로 급락한 중국 철강 가격도 보합세 전환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장 전문가들 중 일부는 철광석 가격 반등과 인민은행장(중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지원 발언 등 시장 전반적인 가격 바닥권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중국 금융업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내년 인프라 예산을 하반기에 조기 투입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다른 일각에선 리커창 총리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한 재정·통화를 펴지 않겠다”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하반기 강력한 반등 요소가 없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셋째 주, HR 유통 재고는 주요 철강사의 감산 효과에 319만톤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주 대비 2만톤 감소했다. 이는 6월 초순 이후 첫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