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컬러강판 생산과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건설과 가전산업 부진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컬러사들이 대대적인 설비 확충과 적극적인 수출 전략으로 플러스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1~5월 컬러강판 생산은 101만3,540톤으로 전년보다 6.9% 늘어났다. 이는 컬러강판 사상 최대 생산 실적이다. 최근 5년간 기록을 살펴보면 △ 2021년(94만7,792톤) △ 2020년(48만277톤) △ 2019년(83만2,728톤) △ 2018년(95만4,238톤) △ 2017년(93만5,039톤)으로 평균 생산은 83만톤 가량었지만 올 1~5월에는 최근 5년 생산 실적을 훨씬 웃도는 약 18만톤이 증산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S1CCL 설비 증설을 통해 10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KG스틸은 컬러강판 증설에만 약 950억을 투자해 CCL 5#과 6#을 신설해 기존 연간 생산 능력인 50만톤에서 70만톤까지 늘린 바 있다. 컬러 제조사의 양대 산맥인 두 업체의 대대적인 투자와 설비 확충을 중심으로 기존 대비 약 30만톤이 추가 확보된 것이다. 올 1~5월에만 18만톤 가량이 증산됐고 이는 30만톤 중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설비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컬러강판 판매는 97만1,91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났다. 이중 내수는 48만277톤으로 작년보다 0.2% 소폭 증가했고, 수출은 49만1,63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신장했다. 이번 판매 실적은 내수보다는 수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올 상반기 지속된 산업 경기 악화로 샌드위치패널향 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통상적으로 내수부문 판매는 가전재보다는 건자재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샌드위치패널향 물량이 각 컬러 제조사별 건자재 전체 판매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내수시장의 실수요 부진이 이들의 판매 실적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내수 판매가 여의치 않자 내수 물량을 수출 판매로 돌리는 전략들을 취해 전체 판매 실적 감소를 막아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상반기 내내 환율이 오름세를 보였고 유럽의 주요 철강 수입국인 중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공급선까지 무너지면서 한국 컬러제조사들에게 많은 수출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컬러강판 수출은 70만3,94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실제 양은 작년보다 약 7만톤 가량 늘어났다. 특히 유럽향 수출 물량은 총 23만6,760톤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