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바닥감을 드러내고 있다. 7월 말 제강사들의 급격한 인하 기조가 완화되고 현대제철이 일본산 수입을 재개하면서 시장은 이미 9월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남부권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가격 인하에 나섰다.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철강은 27일부로 철스크랩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2만원씩 인하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특강이 같은 날부터 전 등급 2만원 내리면서 추가 인하에 동참한 모습이다. 한국특강은 같은 내용의 인하를 앞서 22일에 알린 바 있다.
이번 인하로 7월에만 총 9차 인하를 알리면서 영남권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11만원이 내려간 모습이다. 지난 4월 고점 대비로도 전 등급 평균 27만3,000원이 떨어지면서 43.8% 급락했다.
다만, 급격한 인하 기조는 7월 말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7월 둘째 주까지 하루 이틀 걸러 이어진 인하로 남부권 철스크랩 가격은 2주 만에 평균 8만원이 내려갔으나 셋째 주와 넷째 주 각각 한차례 인하에 그친 양상이다.
경인·중부 지역은 7월 셋째 주 이후 제강사들의 추가 인하 소식이 끊긴 모습이다. 현대제철 인천·당진공장과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21일부로 철스크랩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씩 인하한 바 있다. 환영철강과 세아베스틸도 같은 날부터 각각 전 등급 1만원, 2만원 인하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8월 초 제강사들의 하계휴가 이후를 터닝 포인트로 지시하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은 약 한 달 만에 일본 철스크랩 입찰에 나서면서 이미 9월 수급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7월 셋째 주 현대제철은 9월 선적분 H2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톤당 4만500엔(FOB)으로 입찰한 바 있다. 한화로 환산한 국내 도착도 가격은 톤당 43~44만원으로 입찰 가격을 국내 시세와 맞추면서 시황 점검 및 일부 소량 구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6주 만에 일본 시장에 복귀하면서 국내 가격도 바닥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한두 차례 추가 인하를 마지막으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