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스테인리스 열간압연강판(STS HR) 교역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국내외 STS 수요 부진과 포스코의 내수 공급 안정화 전략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철강협회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STS HR 총수출은 22만1,248톤(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만5천톤, 20.1%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최악의 반기 수출 실적이다.
특히 국산 STS HR의 최대 고객인 태국으로 올해 상반기 7만1,685톤을 수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8만3,353톤 대비 약 1만2천톤, 14% 감소했다. 이밖에도 중국과 튀르키예(터키), 베트남, 일본, 이탈리아(지난해 수출순) 등 주요 대상국에 대한 실적도 모두 급감했다.
한국철강협회의 최신 통계에서 올해 1~5월 스테인리스강 열연광폭강대 생산량은 82만9,7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소폭 감소했다. 생산량에 비해 수출량이 급감한 것은 포스코 등 국내 스테인리스 제조업계가 내수 시장 공급 안정화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TS 제조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우리 정부가 중국과 인도네시아, 대만산에 대한 예비 반덤핑 관세 적용하고 같은 해 하반기 최종 반덤핑 판정을 내리자, 300계와 400계의 안정적 내수 공급을 우선하는 수급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분기 니켈 등 원료 가격 강세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STS CR 평균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톤당 708달러, 40% 급등한 톤당 2,477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 하락도 수출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STS HR 수입은 반덤핑 제재 영향과 현지 수출 가격 강세, 국내 수요 부진 등 복합적 원인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TS HR 총수입은 9만523톤으로 전년 동기 5만2천톤, 36.7% 급감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 보전 기준인 2015년 이후 반기 수입량이 10만톤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로 중국산과 인도네시아산 수입이 3만563톤, 2만7,66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43.1% 급감했다. 이들 국가와 함께 우리나라로부터 반덤핑 제재를 받은 대만산 수입은 7,54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1% 급증했다.
다만 중국산과 인도네시아산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3.8%, 30.6%에 이르는 점과 달리, 대만산은 물량 급증에도 점유율이 8.3%에 불과해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다.
아울러 NSSC산 제품 등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을 약 20% 수준 차지하는 일본산 수입은 1만8,17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급감했다. 일본 STS 제조사들은 올해 상반기 내내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공급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반대로 글로벌 STS 제조사들이 2분기부터 가격 인하에 나선 가운데 일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악화로 수입량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STS HR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840달러로 전년 동기 톤당 1,836달러 대비 54.7% 급등했다. 올해 주요 원재료 가격 강세와 국내 STS 강판 시장의 2분기 시황 악화, 아시아 STS 제조업계의 1분기 유럽·북미 집중 수출로 인해 국내 수입 단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월 STS HR 무역 실적은 수출이 3만7,976톤으로 전월 대비 약 2천톤, 5.8% 감소했다. 6월 수입은 1만9,314톤으로 전월 대비 약 6천톤, 43% 급증했다. 중화권과 유럽에서 수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